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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어도어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된 민희진 전 대표.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수천억원이 걸린 치킨게임이다.”고 한다.
거액이 걸린 상황에서 양쪽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 대립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적법한 절차만 지킨다면 이사회에서 표결로 대표를 해임하는 것은 문제 될 게 없다.
K팝 1위 하이브는 그룹 ‘BTS’의 기존 소속사가 각종 회사를 인수하였고, 이를 소속 아티스트를 담당하는 자회사들을 거느렸다. 이 자회사들이 레이블 이며, 많은 자회사들을 구성했다.
일반 제조회사의 자회사들과 다소 결이 다르다.
레이블이지만 독립적인 경영을 보장했고 이 중의 대표주자가 바로 뉴진스를 탄생시킨 어도어다.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유명 프로듀서인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에서 어도어로
데리고 온 연습생 출신들이 뉴진스다.
민희진, 일방적 해고는 심각한 계약 위반
민 전 대표 쪽은 “일방적인 해임 통보로, 심각한 주주 간 계약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어도어 이사회는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신임 대표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어도어 측은
“이사회가 경영과 제작을 분리하는 것이 어도어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 산하) 모든 레이블(기획사)에 일관되게 적용돼 온 원칙”이라고 했다.
민 전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이를 두고
"100% 주주 간 계약 위반으로 1천억원 넘는 손해배상 소송감이다. 소송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소속 걸그룹 뉴진스 프로듀싱을 계속 맡도록 하는
'업무위임계약서'가 불합리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30일 밝혔다.
민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어도어가 보낸 업무위임계약서가) 프로듀싱 업무를 맡아달라고 제안하는 취지로 보기에는 그 내용이 일방적이고 불합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전 대표에 따르면 김주영 어도어 이사회 의장은 지난 28일 민 전 대표에게 '업무위임계약서'를 보냈다.
여기에 적힌 계약 기간은
민 전 대표가 해임된 지난 27일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로 총 2개월 6일이다.
민 전 대표는 이에 대해 "2개월짜리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이라며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아이돌 그룹 프로듀싱을 2개월 만에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지적했다.
어도어 이사회, 우리측 입장은 달라!
어도어 이사회의 의견은 상반된다.
"어도어 이사회는 이런 불합리한 계약서에 금일 30일까지 서명할 것을 요구해 왔으나
서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도어 측은 '2개월 초단기 프로듀싱 계약'이라는 민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민 이사의 사내이사 계약 기간이 11월 1일까지여서 잔여기간의 역할에 대해 계약서를 보낸 것으로,
이후 계약은 재계약과 함께 진행돼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민 전 대표가 '독소 조항'으로 지목한 해지 조항에 대해서도
"프로듀서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을 경우,
그로 인해 경영상 큰 피해를 주는 행위 등을 방지할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민 이사의 역할을 고려해 임원들과 동일하게 '위임계약'으로 준비했고,
위임인 이상 당연히 포함되는 조항"이라고 반박했다.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킨 게임.
앞으로 다시 이 둘의 언론전과 소송은 장기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