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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부통령은 대통령이 아닌 대통령 옆에 서 있는 인물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만큼 존재감에 있어서 대통령을 따라올 수 없다.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그렇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격 사퇴를 발표하며 그녀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물론 전당대회를 거쳐 민주당 대선후보는 가려진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그녀를 두고 흑인계, 인도계라는 얘기가 늘 반복된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둘 다 맞는 표현이긴 하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 흙수저 출신이 아니다. 그녀의 커리어가 최근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JD 밴스와는
꽤 다르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두 대학은 모두 미국의 명문이자, 세계적인 명문대학임은 자명하다.
외할아버지는 인도의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엘리트 집안이었다. 인도의 외교장관이었다.
그래서 가족만 놓고 보자면 금수저 이민자 출신이라고 봐야한다.
다만,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백인이 대부분인 '화이트 커뮤니티'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시절엔 당시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한 '버싱'(busing) 정책에 따라 정서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해야 했다.
버싱이란 학교 내에 흑백 학생들이 섞이도록 흑인 거주지 학군과 백인 거주지 학군 사이에 버스를 이용해
학생들을 서로 상대 학군의 학교로 실어 나르던 정책을 말한다.
당시만 해도 백인과 흑인은 따로 학교를 다니는 분위기가 흔했다.
그녀는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 출신이다.
흑인 엘리트 학생들로 가득 찬 이곳에서 비로소 그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흑인 혼혈 혈통을 지녔다는 점에서 종종 '여자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그의 정체성에는 인도계 외가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조부를 꼽았다.
"어머니는 인도인으로서의 자신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이것을 내게도 가르쳤다"고 말했다.
자메이카보단 인도를 선택한 이유는 인도계가 실리콘밸리(해리스가 태어난 곳)에서 미국의 주류 사회로 진출하기
훨씬 뛰어난 인종이었기 때문인 듯 하다.
그녀의 커리어는 실리콘밸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미 이때부터 정치계 입문에 대한 꿈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취득했다.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그는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겨 담당 사건에서 유죄 선고율을 끌어올리며 검사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올랐고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이쯤이면 엄청난 성공을 이룬 셈이다.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 최초의 인물로 기록됐다.
계속 역사를 써나가고 있으나, 아직 정치적인 역량은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의 사퇴에 대해 심심한 위로와 감사를 표명했으나,
카멀라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사퇴 이후에도 민주당에서는 해리스 대안론을 이구동성으로 지목하지 않은 상태다.
해리스는 민주당의 색깔에 분명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지 않다.
민주당 내 중도파로 분류된다.
의료개혁과 관련해선 민간 보험사의 제한적 역할을 견지하고,
중산층엔 세금을 올리지 않으면서 공공보험제도를 유지하는 안을 지지한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사형 반대 등 전형적인 민주당 이슈 외에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진보주의자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래서 민주당의 완전한 지지세를 받기엔 다소 힘에 벅차다는 느낌이다.
여러모로 지금은 트럼프의 재선으로 굳어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