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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교제 사실에 대해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팬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카리나 팬들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 트럭을 세워놓고 에스파의 카리나와 SM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구 문화에서 너무 우스꽝스럽고 안쓰럽게 보이는 이 현실은 곧바로 영국 BBC 방송에 의해 보도됐다.
영국 BBC는 이에 대해
K팝 아이돌을 이렇게 조명했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팝스타는 악명 높은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는 신인의 데이트나
개인 휴대전화 소지를 금지하는 게 관례였다"
며 한국과 일본의 독특하고 광기서린 팬 문화의 관례를 꼬집었다.
결국 극성스런 팬덤으로 인해 소속사마저 움츠러들 수 있다는 점이다.
BBC는 덧붙여
"열애설 인정은 팬들 입장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여겨진다"며
"K팝 스타의 소속사들은 그들을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아이돌로 보이고 싶어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다.
에스파는 2020년 SM엔터테인먼트가 데뷔시킨 4인조 여성 아이돌이다.
특히, 카리나와 윈터는 한국인이며 닝닝은 중국인, 지젤은 일본인으로 사실상 한중일 합작 다국적 그룹이다.
그룹명 'aespa (에스파)'는 아바타와 영어 단어의 측면(aspect)의 합성어다.
정치적으로 한중일 관계가 화해 무드에서 긴장, 갈등 무대에서 다시 봉합되는 과정을 거치는 반면에 이처럼 함께 노래하고 공연할 수 있다는 점은 콘텐츠 산업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런데, 에스파의 카리나가 열애설을 인정하고 나서 일부 극성팬들의 분노로 인해 겨우 2000년생인
카리나는 일주일간 벙어리 냉가슴의 심정을 앓았던 것 같다.
결국 5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마이(에스파 팬덤)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이어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했다.
사과의 대상, 사과의 상대방이 어떤 것인지~
누구인지도 모르는 듯한 어느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로서 이런 자필 사과문까지 쓴 후에 선처를 구해야 한다는 점은
어린 연애인에게 매우 가혹한 처사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카리나와 이재욱은 지난달 27일 교제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서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일부 팬들은 카리나의 연애에 충격받은 듯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현했다.
각종 악성 댓글에 이어 ‘트럭 시위’까지 벌어졌다.
이는 중국 팬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재욱 측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배우 이재욱이 최근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와 교제하는 사이라고 인정한 뒤
온라인에서 비방과 모욕에 시달리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재욱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는 29일
"(이재욱과 카리나)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중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렸으나
온라인에서 배우를 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포함한 악의적 의도의 모욕적인 게시글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심각한 인격권 침해 행위로 법적 대리인을 통해 민형사상의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수시로 온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극성팬들 때문에 두 청춘남녀의 연애가 마치 팬들에게 사과해야 하고 비난 받아야하고,
심각한 댓글에 시달려야 한다는 게 여전히 우리나라 한류를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