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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 재난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됐다. 최고 수준의 재난 위기경보다.
바로 이틀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니어 의료진 등 대체 인력을 확보하고, 치료가 필요한 장기입원 환자들을 서울시립병원에서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24일 오후 2시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8개 서울시립병원 병원장들과 비상진료대책 긴급회의를 열었다.
앞서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전날 보건의료재난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적은 있지만,
국민 건강과 생명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보건의료 위기 심각 단계를 발령한 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이현석 서울의료원장·이재협 보라매병원장·소윤섭 동부병원장·송관영 북부병원장·표창해 서남병원장·최종혁 은평병원장·이창규 서북병원장·남민 어린이병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이탈로 발생한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병원별 진료 상황과 인력순환 방식을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서울시는 시니어 의료진 등 투입 가능한 대체 의료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립병원 8곳은 당초 오후 6시까지 운영했던 평일진료를 오후 8시까지 연장한다.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은
24시간 운영해 차질 없는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병원별로 두고 있는 의료진 정원관리에 유연성을 둬 인력 확보에 용이하도록 하겠다는 대책도 발표했다.
아래 홈페이지에서 현재 운영중인 공공의료기관의 주소와 연락처,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홈페이지 바로가기
또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비응급·장기입원 환자의 전원(轉院)이 필요할 경우,
서울시립병원에서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선 서울은 이처럼 긴급대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의료대란 수 개월 갈 수도...
현재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현황은 심각하다.
가천대 길병원 관계자는 23일 기준 소속 전공의 196명 중 17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부 출근한 전공의의 경우 중환자나 응급환자를 위주로 진료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사직서를 낸 전공의 수를 밝히긴 어려우나 현재 30% 이상의 수술 및 진료 건이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소속 전공의 102명 중 7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병원 차원에서 전문의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 진료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90%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가 더 늘 것으로 예측되어 ‘의료 대란’이 최소 두세 달 이상 갈 것으로 보인다고 현직 의대 교수들은 밝히고 있다.
“정부 판단과는 달리 의사들이 의대 정원 증원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입니다."
결국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정부의 이번 의료진의 사퇴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것이고, 의사들은 처벌에 반대해서 더 파업하고…
상황이 이렇게 되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 밖엔 없다.
아직까지는 아주 심각한 의료대란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결국 불편은 국민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