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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타이태닉호 침몰로 사망한 미국 재계 거물 존 제이컵 애스터 4세가 남긴 금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존 제이컵 애스 터은미국과 영국에 걸쳐 존재하는 명문가다.
이 가문은 18세기 후반 미국 최초의 백만장자라 불리는 존 제이컵 애스터에 의해 독일에서 영국으로, 다시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며 여러 가지 사업을 개척하고 번성했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뉴욕의 안주인으로 취급될만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특히 뉴욕 사교계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군림했는데,
19세기 후반쯤 가면 미국 사교계까지 좀먹기 시작하여 20세기초에는 거의 좌지우지하게 되었으나,
이때에도 애스터 가문만큼은 드물게 아메리칸 드림에 성공했다.
이들이 유산으로 남긴 이름은 지금도 미국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애스터 4세가 차고 있던 금시계가
27일 영국 경매업체 '헨리 알드리지 앤드 손'이 주관하는 경매에 매물로 나온다.
애스터 4세는 타이태닉호 탑승객 중 가장 부유한 인물이었다.
경매업체 측은 금시계 낙찰가를 10만∼15만 파운드(약 1억 7천∼2억 6천만 원)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 금액은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타이태닉 호에서의 비운의 주인공이 된 존 제이컵 애스터 가문의 4세가 남긴 유품이기 때문이다.
이 금시계는 타이태닉호 침몰 후 애스터 4세의 시신이 수습될 때
금 커프스단추, 다이아몬드 반지, 돈, 수첩 등 다른 개인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
이들 유품은 유족 측에 전달됐고 애스터 4세의 아들 빈센트 애스터는
수리 후 이 시계를 1935년 애스터 4세의 비서실장이던 윌리엄 도빈 4세의 아들 세례 선물로 줬다.
윌리엄 도빈 4세의 가족은 1990년대 후반까지 이 시계를 보관해왔다.
이후 경매에 나온 이 시계를 한 미국인이 사들인 뒤 여러 박물관에 전시품으로 대여하다가
이번 경매에 내놨다고 CNN은 전했다.
경매업체 측은 "그간 말 그대로 수백만 명이 이 시계를 봤다는 것"이라며
"이는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매에는 금시계 외에도 애스터 4세의 커프스단추, 타이태닉호가 침몰할 때
연주된 것으로 알려진 바이올린이 들어 있던 가방 등이 매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