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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J.D. 밴스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을 지명했다.
39세의 부통령이 탄생할 수도 있다. 아니, 그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로 쇠락한 공업지대 ‘러스트벨트’ 출신의 밴스는
정치 입문 2년 만에 부통령 후보에 지명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부상했다.
힐빌리(hillbilly) 의 노래
미 중부 러스트벨트 지역에서 태어난 J. D. 밴스,
이 책은 그의 회고록 성격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마약 중독에 빠지거나 아예 자식 양육권을 포기해버린 부모와 이후 자신의 어린시절 가난과 되풀이된 가정 폭력으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담은 책이다.
결국 밴스는 역경을 딛고 예일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크게 성공한다.
가난하지만 꿋꿋했던 한 백인의 아메리칸 드림 이야기다. 그 이후 밴스는 정치권에 입문했다.
힐빌리(hillbilly)라는 명칭은 별칭이다.
미국 중부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사는 가난한 백인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 책은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
바로 론 하워드 감독이 제작을 맡았는데, 뷰티풀 마인드, 다빈치 코드처럼 유명한 작품의 대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오랜 숙고 끝에 부통령직을 맡기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오하이오주의 밴스 의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호명투표(roll call)로 대통령 및 부통령 후보를 지명했다.
트럼프는
“JD는 해병대에서 명예롭게 조국을 위해 복무했고,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했다”며
“예일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예일 법률 저널 편집장, 예일대학교 법학 재향군인회 회장을 지냈다”고 했다.
트럼프는
“기술과 금융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JD는
이제 캠페인 기간 동안 자신이 훌륭하게 싸웠던 사람들,
미국 노동자와 농부들에게 집중할 것”
이라고 했다.
흙수저 출신의 젊은 백인과 노익장을 과시하는 금수저 출신의 트럼프,
가히 절묘한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밴스는 트럼프가 당선된 지난 2016년에는 그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부르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그런데 지난 2022년 상원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트럼프는 좋은 대통령이었다”며 태도를 180도 바꿨다.
이후 밴스는 트럼프 지지를 받았고,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결국 상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2년 만에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압도적인 흥행으로 막을 내렸다.
각 주의 대의원 의장이 나와 트럼프를 지목한 것이다.
모두 트럼프를 한 목소리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추켜 세웠다.
공화당 대의원 2,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명 투표로 오하이오 주의 대의원 의장부터
트럼프의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때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이 과정은 겨우 20분 만에 끝났다. 어느 한 명의 이탈표도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의 피격 이후 공화당은 물 흐르듯이 뭉쳐서 거대한 파도를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