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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생인 조민웅.
그의 경연 모습과는 다르게 다소 겉늙은 듯한 인상을 줬으나,
그가 세상을 떠난 나이는 이제 겨우 삼십대 중후반에 불과하다.
서울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하이든 국제 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전도유망한 성악가로 통했던 그는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 출연, 대중에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최근에는 KBS2 '열린음악회'에서 '여정', '세이프 오브 마이 허트'를 불렀다.
불과 20일 전까지도 TV에 출연했던 성악가 조민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7세.
지난 2017년 JTBC '팬텀싱어2'에 도전해 독보적인 가창력을 뽐냈던 그는 TOP 10에 들지는 못했다.
당시 최종 21위.
비록 탈락했으나 조민웅 성악가에 대해서 그의 목소리를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성악은 흔히 목소리를 분별하기 쉽지 않다.
목소리 톤을 훈련하면서 대체로 매우 정상적인 성악가들만
일반인의 귀에는 다르게 들린다.
사람들이 흔히 어떤 가수를 명확히 기억할 때는 가창력도 중요하지만, 목소리가 으뜸이다.
목소리는 사실 가수에게는 지문과 같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적인 K-POP과는 달리 소위 재야의 전문가들을 모이게 해 경연대회를 펼쳤다는 점에서
팬텀싱어에 등장하는 자체가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신호탄이었다.
기존의 클래식, 뮤지컬, 팝페라, 성악, 재즈, 국악 등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목소리로 낼 수 있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크로스오버 해서 경연 대회를 펼쳤고
조진웅은 성악의 또 다른 모습을 들려주었다.
경연대회의 단점은 평가에 대해 아쉽더라도, 아니면 서로 너무 뛰어났지만 불운한 대진운으로 인해 떨어져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그가 누구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할 수 없다.
경연은 경연일 뿐이고, 각 색깔에 맞는 음악과 음악인에 대해서는 누구나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내 예원학교 성악과 직속 후배인 조민웅의 '팬텀싱어' 탈락은 내겐 매우 충격적이다.
그가 내 후배인 것을 떠나 '팬텀싱어'에서 그가 선보였던 첫 곡에서부터 마지막 곡까지 흠잡을 곳
하나 없이 너무나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는데..
탈락이라니"
라고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표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조민웅은 뛰어난 성악가였다.
조민웅 공식 팬카페는 6일 조민웅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고인이 지난달 29일 자택에 혼자 있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이다.
공식 카페 운영진은
"믿기지 않는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저희의 영원한 스타인 조민웅님이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지난달 9일에는 KBS2 '열린 음악회'에 출연한 만큼,
갑작스러운 비보에 주변인들과 지인들은 황망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료 가수들은 자신의 계정에 고인과 생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하기도 했다.
성악가인 '흉스프레소' 권서경은
"많이 좋아하고 항상 서로를 응원해주던 사랑하는 민웅이 형.
너무 마음이 아파서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충격이다.
형이 좋아하는 음악 하늘에서 마음껏 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는 글을 적었다.
어느 팬의 말처럼,
하늘에서 멋지게 노래하고 있을 고인에게
사람들은 조민웅의 멋진 모습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그를 추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