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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의 파병을 시인했다.
며칠 전까지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으며, 그동안 러시아는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이 파병 사실을 확인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와 한국 당국,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증거'로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허위 정보'나 우크라이나의 선전이라고 일축했었다.
러시아는 이런 적이 늘 다반사였다.
불리하면 확인되지 않았다고 논평을 하다가, 나중에 슬쩍 말을 바꿨다.
이번에도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질문에 그냥 말을 덧붙였다.
또한 북러 간 유사시에 서로 군사적인 동맹과 원조가 가능한 군사 조약을 직접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해
“우리와 북한과 관련, 여러분은 전략적 동반자 협정이 비준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 (비준된 것) 같다”고 밝혔다.
북러 조약에는 공격받을 경우 상호 군사적으로 지원한다.
북러 조약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체결했다.
이 조약에 따르면,
쌍방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는 10월 24일(현지시간)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만장일치로 비준했다.
비준안은 상원으로 넘어갔다.
파병을 해놓고 의회 비준이 오히려 뒤따르는 형세다.
북한의 파병을 바라보는 씁쓸한 중국
북한의 파병과 북러 조약이 중국의 심기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게 기정 사실이다.
러시아 정치 평론은 다르게 반응한다.
"북한은 중국에 매우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조약도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체결됐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중국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에 짜증 났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지난 2월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제시했는데
중국은 중립적이며 양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는 평화안을 기대한다는 제안을 했었다.
그리고 냉전 시대의 사고를 버리자는 게 핵심이었다.
벌써 2023년이 거의 저물어가는 시점에 다시금 북한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이 주장한 냉전시대 가치관을 버리고 균형감 있고 지속가능한 유럽 안보가 필요하다는 내용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중국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