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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국항공우주국(NASA, 나사) 우주항공청이 출항했다.
지난해 정부가 특별법을 발의한지 1년 1개월 만이다.
우주정책 범위가 우주탐사·산업·안보·국제협력까지 확대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우주항공 전담기관 설립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우주청 설립이 추진됐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 우주항공청이 출범했다. 경남 사천시에 자리를 잡았다.
우선은 임시청사로 사천시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의 건물을 임차해 사용한다.
윤영빈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초대 청장을 맡았다.
윤 청장은 “우주항공청의 역할은
▲국가 우주항공 정책수립 ▲연구개발(R&D) 수행 및 인력양성 ▲산업진흥 ▲국제협력 4가지”
라며
“진정한 우주기술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중장기 우주개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예산확보와 전략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세부 과제는 벌써 산적해 있어
우주항공청은 개청과 동시에 해야할 숙제가 많다.
2030년 1차 발사(차세대발사체 성능검증위성), 2031년 2차 발사(달 연착륙 검증선), 2032년 3차 발사(달 착륙선)를 목표로 기술 개발이 진행된다.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모두 2조132억원이 발사체 및 발사대 개발, 장비·시험시설 구축 등에 투입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연속 발사 역시 여전히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누리호 3기를 제작하고 남은 4회 발사를 추진한다. 앞서 1회 발사까지 포함해 6873억8000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들 연속 대형 사업은 연도별로 단계적으로 예산이 분산 투입된다.
이밖에도 우주항공청은 도전적인 우주개발에도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 주도의 달 유인 탐사 및 우주기지 건설 등에 나서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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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란?
아르테미스는 미국이 인류를 달에 상주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유인 탐사와 우주기지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다.
과거 아폴로 프로젝트는 소련과의 패권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미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면
아르테미스는 NASA를 넘어 세계 30여 개국과 민간 우주 기업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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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에 우주강대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우주 산업 시장에도 주도적인 위치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예산과 투자가 그만큼 절실하며, 직원 수나 예산은 미국 나사의 수십 분의 일에 불과하다.
올해 예산은 과기정통부에서 이관한 7589억원이다.
외청으로 당장 대규모 예산은 확보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R&D와 산업 확장을 위한 기본 골조는 구축한 셈이다.
사천지역에 집중적으로 자리잡은 우주항공분야 민간 기업들은 우선 우주청 개청을 환호하는 모습이다.
또 “민간 주도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신뢰 형성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라며 “앞으로 우주항공청이 해야할 일은 도전과 성취의 연속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주항공청은 2032년 달 착륙을 위한 국내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육성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청장은 차관급, 과학기술부 산하 독립 외청
1급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존 리 전 나사 본부장을 우주청 차장은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각각 선임했다.
우주청 정원은 293명이지만 처음 약 110명으로 시작한다.
1청장 1차장 1본부 27과 2소속기관 체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산하기관으로 뒀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11월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5대 우주강국’ 진입을 목표로 잡았다.
“앞으로는 우주에 대한 비전이 있는 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며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 것”
“5년 내에 우주개발 예산을 2배로 늘리고, 2045년까지 최소 100조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 낼 것”
정부가 밝힌 청사진이다.
과기부는 지난해 3월 2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입법예고하면서 대국민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
대한민국 국민의 79.6%는 우주항공청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15.3%는 유보적인 입장이었으며 5.1%만 우주항공청 설립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국민들 역시 우리나라의 우주항공청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슬기롭게 잘 헤쳐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