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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가능성, 해리스↑ 트럼프↓
지난주 트럼프 후보 당선 가능성을 54%로 제시하며, 45%에 머문 해리스 부통령에 크게 앞선다고 분석했던 이코노미스트는 10월 31일,
두 사람 모두 일제히 동률 스코어인 50%로 조정했다.
초박빙의 상황에서 남녀가 같은 화장실을 쓰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차까지도 중요하게 됐다.
이 매체의 자체 선거 결과 예측 모델 업데이트에서 트럼프 후보는 2주 전 48%, 지난주 54%로 상승 추세였는데,
이번에 크게 떨어진 것 셈이다.
반면, 하락세였던 해리스 부통령은 반등해 동률을 이뤘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여론조사 결과와 현직 대통령 지지율, 경제통계 등을 종합해 당선 가능성을 산출하는데
매주 발표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발표가 마지막이다.
미국 선거인단, 해리스가 2명 더 앞선걸로 나와
선거인단 전체 538명 가운데 지난주에 트럼프 후보는 276명을 확보해 과반 기준을 넘을 것으로 조사됐다.
270명을 확보하면 미국 대선은 사실상 결론이 난다.
이 270명의 확보 예상이 해리스에게로 돌아가, 당선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후보는 268명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오히려 트럼프에 열광한다. 샤이 트럼프라는 자신의 속내를 비치지 않는 투표층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시각이 높다.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있고, 누군가에게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하면
특히 비(非)백인과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 앞에서는 말을 아낄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에 ‘문화전쟁(culture war)’이 한몫을 더한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소수자를 배려하고 ‘정치적 올바름’을 중시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한 측면이 두드러지며 미국 사회에서의 피로감을 표출하는 이도 적잖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는 성중립 화장실이 있다.
모든 좌변기가 설치된 화장실 앞에 남성과 여성, 그리고 자신의 성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들까지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이 남녀 공용화장실을 분리해서 운영하는 제도로 가는 것과는 반대현상이다.
이는 캘리포니아주가 성소수자 권리 보호를 위해 2017년 모든 관공서와 상업 빌딩에 있는
1인용 화장실을 성중립으로 만들 것을 의무한 데 따른 것인데 이 개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우선 1인용 성중립 화장실은 밀폐된 1인용 화장실 공간을 뜻한다.
남녀노소, 성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누구나 이 밀폐된 곳에서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 공공장소는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지시로 모두의 화장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버드대, 브라운대 등 명문 대학을 비롯해 각 대학가를 중심으로 설치가 늘고 있다.
그런데 수 십곳의 좌변기 공간에 누구든지 왔다갔다 하면서 사용하는 화장실들의 의무화에 대해
이를 받아들이기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아직 미국에는 많다.
그래서 백인과 남성, 미국의 전통적·기독교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지지가
은연중에 이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에게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둘 다 금수저 간의 대결, 해리스가 오히려 못 살리는 측면도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계 흑인-인도 이민자 가정 출신이지만, 흔히 미국의 소수인종과 이민자의 신분에 비했을 때
그녀의 집안은 상당한 수준이다.
해리스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부모는 각각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 암 연구자로 미국에서 성공한 초 엘리트 계층이다.
특히 해리스의 외가는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 최상위 계급인 브라만 출신이다.
브라만은 카스트 제도에서 최상위의 먹이 사슬에 존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외할아버지는 인도 외교부 장관 출신이다.
트럼프는 더욱 화려한 금수저이면서도 서민의 화법을 쓰는데 익숙한 달인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트럼프를 바라보는 서민들에게 트럼프의 행동이
오히려 해리스보다는 친숙해 보이게 하는 능숙능란함이 오히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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