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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에 이어 수입차 업계까지 가세했다.
배터리 제조사를 하나, 둘 공개하기 시작했다.
명목은 ‘고객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서다.
사실상 발단은 최근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다.
벤츠 전기차 화재
지난 1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화재는 5시간 연속 진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길이 번졌다.
아파트 1천581세대 주민들은 지난 1일 화재 발생 이후 폭염 속에서 단전과 단수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다.
주민센터와 학교 등지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대피소) 텐트나 지인·친척 집에서 생활했고
이마저도 여의찮을 땐 숙박업소를 전전하며 버텼다.
지난 6일 수도 공급이 재개되고, 8일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을 갖춰졌지만
일상을 되찾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해당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자구책으로 배터리 제조사 공개 방안을 택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차량들의 배터리의 중국산 비율은 35%다.
13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배터리 제조사를 홈페이지에 공개
그간 벤츠코리이는 영업비밀 등의 이유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인천 청라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화재 전기차 수입사다.
이날 공개된 차종은 전기차 8대다.
지난 1일 화재가 났던 차량 EQE 350+에 탑재된 배터리는 파라시스 제품이다.
2022년식부터 2024년식까지 모든 차량에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됐다.
이에 더해 ▲EQE 53 4MATIC+ ▲EQE 350 4MATIC ▲EQE 500 4MATIC SUV ▲EQS 350에
모두 파라시스 배터리가 탑재됐다.
EQE 300의 경우 CATL 배터리가 적용됐다.
EQC모델의 경우 2020년식부터 2021년식 까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EQA 모델의 경우 2021년식부터 2022년식까지 CATL 배터리가 사용됐다.
이후 2023년식부터 2024년식은 SK온의 모델이 사용됐다. EQB 모델에는 SK온 배터리가 각각 탑재됐다.
파라시스는 중국 배터리 업체다.
벤츠 EQE에 들어간 파라시스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배터리다.
해당 배터리는 지난 2021년 중국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을 실시해 품질 우려까지 제기된 바 있다.
CATL도 중국 배터리 업체다.
지난 2011년 창립한 CATL은 글로벌 1위 배터리 제조업체로 아직까지 화재가 발생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코리아는 수입차 중 처음으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
지난 12일 BMW코리아는 홈페이지에
‘BMW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안내’ 항목을 통해 자사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다.
BMW코리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장착됐다.
다른 전기 SUV인 iX xDrive50과 iX M60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전기 세단 모델의 경우 ▲i4(eDrive40·M50) ▲i5(eDrive40·M60) ▲i7(xDrive60·M70) 모두 삼성SDI가 배터리가 탑재됐다.
가장 발 빠르게 대처한 업체는 현대차그룹
지난 10일 현대자동차는 자사 홈페이지에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전면 공개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제조사 목록에 따르면
소형 SUV ‘코나 일렉트릭’ 2세대에는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 외 나머지 12종에는 모두 SK온 및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적용됐다.
차종별로 보면 ▲구형 아이오닉 ▲1세대 코나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은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이 들어갔다. 제네시스 전기차 ▲GV60 ▲GV70 ▲G80 전동화 모델과 ▲아이오닉5 ▲ST1 ▲포터 EV에는 SK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에 동참했다.
기아는 지난 12일 홈페이지에 자사 전기차 7종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밝혔는데,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공개 대상은 단종된 쏘울EV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EV3 ▲EV6 ▲EV9 ▲니로EV ▲레이EV ▲봉고Ⅲ EV 등 총 7종이다.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된 ▲레이EV와 ▲EV6 ▲EV9에는 SK온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최근 출시된 EV3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나머지 ▲니로EV 모델(DE) ▲봉고Ⅲ EV ▲쏘울EV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이원화돼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