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전운이 심상찮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3일 미군을 이스라엘 본토에 파견한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배치를 승인했다”며
“이번 조치는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미군이 취한 광범위한 조정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헤즈볼라의 공격이 일부 성공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공망을 틈타 이스라엘 북부를 노렸다.
이스라엘 북부의 비냐미나 인근 기지에서 이스라엘군 4명이 사망하고 51명이 부상을 당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계속하면 자신들도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에 대해서도 무인기 한 대가 아닌 '무인기 중대'를 파견했다며,
이스라엘 정예 부대 골란 사단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이스라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미사일 수십 대도 동시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도 이번 공습이 2주 전 레바논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래
가장 강력한 헤즈볼라의 반격이라고 말했다.
확전 기미의 중동 전쟁 고조되나?
미국 측에서는 이번 파병을 두고 "미군을 더 끌어들일 수 있다”며
“(이번 파병은) 중동에서 격화하는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심화시킨다”고 했다고 분석했다.
사드를 운용하는 미군 병력의 이스라엘 본토 배치는 미국 군인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감안할 때 훈련 외에 미군이 이스라엘에 배치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이 이스라엘에서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하기 위해 자국 군대를 배치함으로써
군인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근 며칠동안 우리 지역에서 전면전을 억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우리 국민과 이익을 방어하는데 있어 레드라인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적인 전쟁을 피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미군을 배치하는 것이 앞으로 이란의 계산에 또 다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사드와 운용 병력이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데 최소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헤즈볼라의 공격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로
이스라엘에 대한 단일 미사일 공격 중 가장 큰 피해를 준 공격이었다.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국과 아랍국가들도 최근 확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동지역 모든 전선의 휴전을 위해
이란과 비밀회담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