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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표준을 낳는다.
최소한 이 말만큼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절대적인 힘을 갖는다!
중국·유럽 다음으로 큰 전기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충전 표준이 기존 ‘CCS1’에서 테슬라의 ‘NACS’ 방식으로 사실상 일원화 되었다.
CCS1을 따랐던 국내 전기차 충전 방식도 결국 테슬라를 따라가야 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전기차 충전 규격으로 테슬라의 NACS를 채택키로 하면서
충전 규격 주도권이 기존의 CCS1에서 NACS 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둘의 차이점은 외관상으로는 단자의 모양이다.
이는 기존의 휴대폰 충전방식이 A와 C 타입, 그리고 애플 방식이 적용되다가
최근에는 C타입으로 통일 되는 것과 비슷하다.
왜 테슬라의 NACS 방식이 뛰어날까?
NACS는 테슬라가 만든 충전 표준이다.
당초 TPC라는 이름으로 불렀지만, 기술을 공개하고
이름도 북미(North America)의 표준을 뜻하는 NACS로 바꿨다.
기술을 공개했다는 의미는 그만큼 자신감을 뜻한다. 시장의 표준으로 그냥 가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NACS는 가벼운 케이블과 작은 충전구를 최대 장점으로 한다.
AC와 DC를 전선 하나로 구현한 덕분이다.
반면 CCS는 DC와 AC를 따로 사용해야 해 충전 전압이 높아질 수록 더 무겁다.
통신방식이 구형인 계측제어통신(CAN)으로, CCS에서 쓰는 고속전력통신(PLC)과 비교해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PLC 도입을 늘리면서 극복하는 중이다.
안정성도 높다.
PLC는 다양한 제조사가 만들어 아직 표준을 정립하지 못한 반면,
NACS는 테슬라가 홀로 직접 제작해,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충전 방식을 사용할 경우 테슬라에 충전 생태계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
충전 업체들은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충전 속도, 소모 속도, 충전 패턴 등
빅데이터를 같이 수집해 사업에 활용한다.
테슬라가 충전과 동시에 결재하는 플러그앤차지(PnC) 서비스를 주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충전망 담당 인력을 대부분 해고하고
충전소 확장 속도를 늦추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기차 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대다수 업체가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를 채택하고
테슬라 충전소 '슈퍼차저'를 함께 활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충전망 확장이 늦춰지면 다른 업체들도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되고,
전기차 전환에 힘써온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도 타격을 입게 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아직까지 해고를 단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해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테슬라는 여전히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다만 새로운 위치에 대해서는 더 완만한 속도(slower pace)로 추진하고,
기존 위치의 100% 활용과 확장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테슬라의 충전기를 활용하려는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잠재적으로 손상할 수 있으며,
바이든 정부의 재선 캠페인 와중에 그의 전기차 정책 추진을 약화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는 전기차 확대를 위해 2022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만들어 보조금을 지급하고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NEVI' 프로그램에도 75억달러(약 10조4천175억원)를 배정해 업계를 지원해 왔다.
또 전기차를 만드는 자동차 업체들은 충전기 연결 방식을 두고 기존의 미국 표준인 CCS 규격과
이미 미국 전체 충전망의 60%가량을 점유한 테슬라의 NACS 규격 사이에서 고심하다
테슬라의 NACS 방식을 함께 채택하기로 했다.
가장 큰 업체인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는 자사의 차량에 NACS 규격을 탑재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의 충전소를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다른 완성차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이 충전소의 표준은 가히 메가톤급 위력이다.
앞다퉈 다른 완성차들이 테슬라의 충전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그룹도 참여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도 북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CCS1 충전 단자를 없애고
NACS 단자를 넣기로 지난 2023년 10월 전격 발표한 바 있다.
앞서 GM·혼다·닛산·볼보·메르세데스-벤츠·포드 등이 자사의 전기차 신차에 NACS 단자를 적용하거나
NACS 방식의 충전이 가능하도록 어댑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서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고속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기는 CCS1은 1만여기인 반면,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2배 수준인 1만9000여기에 달한다.
미국 내에서 전기차 충전소의 숫자는 곧 시장 장악력을 의미한다. 미국처럼 자동차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고속도로에서 충전소를 찾지 못한다는 것은 차량이 멈춰선다는 뜻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특히 슈퍼차저는 고속도로 주변에 설치되는 등 접근성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고속도로 망으로 각 도시를 연결하는 미국에서 고속도로 충전소가 바로 시장이다.
테슬라가 주도하는 충전 방식으로 인해 완성차 업계들은 굉장히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충전소는 전기차에 있어 주유소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충전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전기차의 수요도 급감할 수 있어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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