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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이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이라고 흔히 불리지만
초거대 연구 조직이라든지 막대한 예산까지 똑같이 하기는 어렵다.
초대우주청장 내정자 윤영빈 서울대 교수는 이런 지적에 대해
"NASA를 본보기로 삼으면서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인도우주국 등을 벤치마킹하면서 작은 규모에서 단계별로 따라 올라갈 계획을 갖고 있다"
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말까지 297명이 우주청의 정원이다.
나사는 18,000명을 보유하고 있다. NASA의 예산은 지난해 대비 2.8% 증가한 249억 달러로 책정됐다.
지금 환율로 무려 35조 원 수준이다.
비교 자체가 무리다.
윤영빈 내정자(서울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발사체를 재사용해 쏘는 선도기업이 나오고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중대형 위성의 성능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데
우린 이런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
이라며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는 마인드를 가진 민간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이 우주청의 관심을 받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잡는 기업을 지원해 경쟁력과 자생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말이다.
아울러 "우주개발에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미국도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등을 여러나라와 연합해 추진하고 있다.
우리도 국제적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다른 선진국과 다양한 협업체계를 갖고 갈 것"이라며
선진적인 기술을 가진 국가 및 기관과의 융합연구를 강조했다.
하지만 갈 길은 다소 멀어 보인다.
(1) 외국과 연봉 최대 10배 이상 격차
정부가 발표한 우주항공청 연봉은
임무본부장 2억5000만원, 임무지원단장 1억2000만~1억4000만원, 7급 연구원 6000만~9000만원 등이다.
이 구상이 현실화하더라도 A급 인재를 유치하긴 어렵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연봉 격차는 더 커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의 연봉은 1억~4억원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석사급 초봉이 40만달러(약 5억4000만원)다.
중국과학원 항공우주정보연구소는 해외 연구원 초빙 공고에서
기본 보수 외에 500만~1100만위안(약 9억~20억원)의 정착금과 100만위안(약 1억원)의 생활수당을 제시했다.
(2) 모호한 역할에 대한 우려, 민간 주도로 가야
정부가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을 강조하면서 우주청에 참여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정부 R&D를 담당해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그는 "궁극적으로 민간이 사용해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출연연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미래 우주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며
"우주청의 앞으로의 장기적 계획과 역할에서 항우연과 천문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한 팀이 돼 조화롭게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리 내정자도 우주개발이 궁극적으로 민간 주도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주청이 정부 주도로 개발한 기술을 기업에 이식해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NASA의 중요 역할 중 하나도 우주기술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주기업 육성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우주청은 NASA를 한국에 그대로 옮겨 놓아서는 곤란하고
한국 상황과 문화에 맞게 새로 시작할 필요가 있다"며
"임무본부 구성원은 최소한 상호 협력의 팀플레이를 중시하고 전체 목표를 지향해야 한다.
큰 그림을 볼 수 있으며 자기주도적으로 스스로 해결방안을 찾는 덕목을 갖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2009년 NASA 본부 헬리오피직스 프로젝트 관리자 임무를 맡으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2021년 NASA 은퇴 후 2022년부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자문역할을 맡아왔다.
우주청 부지는 아직도 허허벌판
우주청은 293명 규모로 출범하지만 27일 개청 시점에는
임기제 공무원 50명과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에서 온 일반직공무원 55명 등
110명 규모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사천에 자리잡을 우주청은 편의점을 이용하려면
차량으로 최소 20분을 이동해야 한다.
연구개발(R&D)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자녀 교육, 의료, 교통 등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국회를 통과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에 관한 특별법’에는 여건 개선 노력 조항이 빠졌다.
우리나라의 최고 인재들이 와야 할 곳의 거주 환경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시작부터 힘들 수 있다.
관련 글 : 미국 NASA 출신 고위 임원, 존 리 그는 누구인가!
관련 글 : 우주항공청, 2024년 5월 27일 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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