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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직장, 한전도 무너져. 희망퇴직 봇물터졌다

유익한 지식과 의견을 전달합니다 2024. 5. 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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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한국전력공사

 

이제 과거 삼성전자보다 인기가 높았던 이 공기업에서 직원들의 '희망퇴직'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한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입사 4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접수 결과 150명의 희망퇴직자를 선정하는데, 모두 369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신청자 중 '입사 20년 이상인 직원(명예퇴직)'이 304명으로 약 82%를 차지했다.

입사 20년 이상은 대체로 부장급 이상의 간부들이다.

 

입사 4~19년인 직원들의 수도 65명이나 됐다.

한전의 희망퇴직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MB정부 시절 회망퇴직으로 420명이 회사를 떠난 적이 있었다.

그리고 15년 만의 희망퇴직에 2: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정년이 대체로 보장되는 공기업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결국 대상인원보다 두 배가 넘는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희망퇴직자를 추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전, 신의 직장은 옛 말!

 

 

한전은 우선 올해부터 명절이나 기념일에 직원들에게 지급해 온 지원비를 모두 없앴다.

올 초 '연봉 및 복리후생관리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하면서

설과 추석 명절에 각각 40만 원을, 근로자의날과 사창립기념일·노조창립기념일에 각각 10만 원의 지원비를 지급한다는

55조의 근거조항을 삭제했다.

약 100만 원 이상의 복리후생비가 없어진 셈이다.

취업규칙과 상임임원복무규정도 개정해 회사창립기념일과 노조창립기념일 유급휴무 조항도 삭제했다.

한전은 창립기념일인 1월 26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과 노조창립기념일인 11월 24일이 속한 주의 금요일을

그동안 유급휴일로 규정‧운영해 왔다.

 

한전은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명예퇴직 대상이 되는 '근속 20년 이상' 직원들에게는

명예퇴직금의 50%를 지급하고,

 

조기퇴직이 가능한 '20년 미만'의 직원들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연봉월액의 6개월분인 조기 퇴직금의 50∼300%를 지급할 계획이다.

한전은 향후 신청자 적격여부 검토 및 인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희망퇴직 대상자를 확정한 뒤

이달 24일쯤 안내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로 선정되면 오는 6월 15일 퇴직 처리된다.


올 하반기 4직급 공채 시행

한전은 이렇게 희망퇴직자들의 공백을 신입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채용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최근 신규 채용 추세를 보면 6년 전에 비해 85%나 줄었다.

 

연도별 정규직 신규 채용인원을 보면

2018년 1780명, 2019년 1772명, 2020년 1547명으로 1500명 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2021년 1047명으로 감소했고, 급기야 2022년에는 500명 아래까지 내려왔다.

이번 공채 역시 이 수준에서 머무를 전망이다.

 

한전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ALIO(알리오)'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일반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은 2023년 266명 이었다.

 

2026년까지 1200명에 가까운 인력 감축

 

 

 

한전은 올해 희망퇴직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인력 충원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서울 공릉동 인재개발원 부지 등 ‘알짜 자산’도 팔아 자구책을 계속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64만㎡ 부지인 공릉동 인재개발원은 한전 직원들이 입사 면접을 보고 신입 교육을 받는 상징적 부지다.

 

한전은 그동안 해당 부지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9분기 연속 적자 기록에 입장을 바꿨다.

 

현재 자연녹지인 부지 용도를 변경하면 자산 가치를 7800억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전은 100% 지분을 보유한 ‘알짜배기’ 자회사인 한전KDN 지분도 20% 매각하기로 했다.

수익성이 양호한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보유 지분 38%도 전량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적자 해소의 핵심인 전기요금 인상은 산업용에 한해서만 이뤄져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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