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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될 이번 테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을 확정짓고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무엇보다 국가 안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쥐고 있는 크렘린궁의 ‘정보 실패’와 ‘안보 실패’가 참사를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참사에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비공식·공식 경로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 사전 경고를 보내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몇 주간 러시아 정보당국은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푸틴 대통령 취임 직후 열릴 모스크바 콘서트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수차례 받아왔다"
고 보도했다.
지난 7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극단주의자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를 표적으로 한 테러를 자행할 것이 임박했다”면서 이 곳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대규모 운집 행사에 가지 말라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같은 발표는 미국이 ISIS-K가 모스크바에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를 수집한 이후에 나왔다.
마침내 25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흘 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일어난 테러가
"급진 이슬람주의자"에 의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수 있다고 거듭 시사했다.
139명이 사망한 테러의 주요 용의자들이 타지키스탄인으로 드러나며
러시아 내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에 대한 압박 심화가 우려된다.
이번 테러 뒤 유럽 국가들은 연이어 대테러 보안을 강화했다.
하지만 푸틴 행정부는 미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연설에서 “서방국이 우리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이자 노골적 협박”이라며 미온적 대처를 이어갔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선전 평론가들은
“미국이 제공한 사전 경고가 미국이 공격에 개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아파인 시리아와 이란을 지원해온 러시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의 테러 발생 높아
러시아의 테러 역사를 살펴보자.
2002년 뮤지컬 ‘노르드-오스트’ 공연 중 체첸 극단주의자들이 모스크바 극장을 인질로 잡았을 때 최소 128명이 사망했다.
2년 뒤인 2004년 체첸 무장세력이 베슬란의 한 학교를 포위하여 330명 이상이 숨졌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어린이였다.
이슬람국가(IS)가 2015년 10월 31일 이집트에서 이륙한 러시아 항공기를 격추해 탑승객 전원이 224명이 숨졌다.
2017년 4월 3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역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64명이 다쳤다.
체첸 반군은 1999년 러시아 부이나크스크, 모스크바, 볼고돈스크의 4개 아파트에서 일련의 폭탄 테러를 가해 300명 이상의 사망자와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제2차 체첸 전쟁이 촉발됐고, 이로 인해 당시 총리였던 푸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보리스 옐친 다음으로 러시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약 20여년 동안 상당히 대규모의 테러가 러시아에서 일어났었고, 이번 테러 역시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의 연관성을 제기했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이를 반박하면서 테러 배후 책임 등을 놓고 신경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테러에 대한 진상규명 결과에 따라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배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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