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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삐삐)가 동시 폭발해 3천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공격에 나선 것은 작전 발각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의 위치 추적과 표적 공격을 우려해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많은 대원들이 휴대전화 대신에 호출기와 유선전화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선 헤즈볼라는 보안에 나름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이번 공격의 규모에 충격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무선 호출기 배터리가 과열돼 기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매우 낮다.
적어도 수 천대의 삐삐에서 동시에 폭발이 터졌고 이는 전례 없는 시도다.
이스라엘은 이를 역이용해 헤즈볼라가 수입한 무선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과 원격 기폭장치 등을 심고
공격 기회를 엿봐왔다고 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소프트웨어의 사이버 보안을 해킹 또는 변조했다는 점이 가장 유력하다.
수입품 또는 운송 과정에서 무선 호출기가 변조된, 일종의 소프트웨어 공격일 가능성이다.
이러한 방식은 최근 해커가 개발 중인 제품에 접근해 발생한 많은 유명 사건으로 인해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점점 더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뤄지는게 정설이다. 물리적으로 하드웨어 공격은 일일이 삐삐에 손을 대야
하므로 설득력이 없다.
어떤 식으로든 무선 호출기를 몰래 조작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이 필요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폭발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삐삐 역시 휴대전화처럼 보통은 허리에 차거나 주머니에 넣고 활동하게 된다.
몸에 가까이 두고 이용하는 삐삐가 폭발해 눈과 손, 얼굴과 배 등에 중상을 입은 이들이 200명가량이다.
헤즈볼라 조직원들이 사용하는 삐삐가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에서 17일(현지시각) 오후 동시에 폭발했고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약 2800명이 다쳤다고 전해진다.
이 중 200명가량은 중태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레바논 정부는 시민들에게 삐삐를 즉시 버리라고 권장했다.
병원에는 최고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최근 중동 매체 '알모니터'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에서 헤즈볼라가 관련 작전을 눈치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이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터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배후는 의심이 뚜렷,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제조사 등은 밝혀지지 않아,
이스라엘 당국은 이 혐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목표를 추적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한 전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공격의 규모가 "전례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전문가 또한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통신 네트워크"에 “깊이” 침투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하고 있다.
배후는 비록 이스라엘이 우리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이스라엘일 거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삐삐에 대해서는 대만산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대만 제조사 측에서는 이 제품이 헝가리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어떻게 될까?
이스라엘은 거의 다섯 곳 이상의 적과 대치하고 있다.
숙적 이란을 비롯해,
가장 격렬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곳은 하마스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건너 미사일을 공격하며, 때로는 상선도 공격하고 있다.
그리고 헤즈볼라와는 다소 덜 격렬하지만 꾸준히 미사일을 주고 받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한 편을 이루며 수개월 동안 이스라엘 북부 국경을 넘어 로켓과 미사일을 수시로 주고받았다.
앞으로 헤즈볼라는 피의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과거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벌였던 6일 전쟁,
이스라엘은 이 당시에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단 6일 만에 패전시켜 전 세계를 경악케 만들었다.
이때 시나이 반도, 골란 고원, 에루살렘 등 이스라엘은 3배 이상의 영토를 확보했고
주위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존재로 인식시켰다.
6일 전쟁의 승리의 원동력은 이집트 공군기 300대를 몰살시키는 데 있었다.
오전 7시 45분, 이집트 공군의 활동이 없는 이 시간을 틈타
활주로에서 대기중이던 이집트 공군이 단숨에 초토화 됐다.
이로서 아랍의 맹주 중의 하나로 여겨지던 이집트가 사실상 지고, 전쟁은 바로 끝났다.
삐삐가 수천 대 동시 다발적으로 터졌다는 것은, 수만 대의 휴대전화나 통신 기기에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다는
소리가 된다.
당장에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과 대척하고 무장 단체들은 모든 통신 기기에 대해 공포가 엄습하고 있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그리고 이 역사의 주인공은 철저히 준비한 자에게 돌아간다.
이스라엘이라는 한 나라가 거침없는 무장단체들과 이웃 국가들 사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전술을 계속 이끌어갈 지 주목된다.
관련 글 : 이스라엘 사실상 선전포고, 헤즈볼라 상대로 사상 최대 규모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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