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카르텔. 수능 유착 정황 주장나와

사교육 일타강사 모의고사 문제집에 실린 지문, 

일부 수험생들이 많이 풀어볼 것 같은데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 유사하게 출제된 사건이 논란입니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사교육 카르텔 10대 유형 사전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설명회는 양 교수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 6곳과 사교육 카르텔 관련 세미나를 갖기 전 주요 내용을 미리 밝히겠다며 잡은 자리였습니다.

양 교수는 사교육 카르텔을 10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소개했는데,

 

지난 2022년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지문이

사교육 업체 모 일타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의 문제 지문과 '판박이 논란'이 일었던 사건

도 거론했습니다.

해당 지문은 베스트셀러 '넛지' 저자인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저서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됐습니다.

 

 

우선 이 지문에 관한 내용은 외국의 논문에 나온 건데요.

문제는 해당 논문을 접한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극소수라는 점 입니다.

 

양 교수는 "본인들(문제집을 낸 일타강사)이 신이 돼서 이 문제(영어 23번 지문)을 맞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육사나 칸트 관련 글이면 맞출 가능성이 있지만

이건(선스타인 교수 지문)은 국내에 잘 소개되지도 않았고 보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양 교수는 "(논문) 저자들은 심리학과 관련된 것을 하거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있는 교수들"이라며

"한국에서 많이 보는 법학 관련(논문)이 아니고 (비인기) 법사회학"이라고 말했습니다.

양 교수는 자신이 수능 출제 경험이 있는 인사들과 팀을 꾸려 조사를 해 보니

해당 논문을 인용한 국내 연구진의 논문은 극소수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도 긴급히 이 부분에 대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오석환 교육부차관은 1월 9일(화)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여 한국교육방송공사 및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와 함께 사교육 카르텔 대응 보완 대책을 논의하였죠.

 

사교육 카르텔 긴급점검 회의 (교육부 홈페이지)

 

이번 긴급 점검회의는 최근 언론에 2022년 11월에 시행된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사교육 강사의 문제집과 EBS 수능 연계 교재 초안에 동시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함께 관련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고, 향후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오석환 교육부차관은 “수능 연계 교재인 EBS 교재의 집필 과정이나 수능ㆍ모의평가 출제 및 이의신청 과정 전반을 점검하여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하겠다.”라고 밝히고, 

“오늘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끝으로, 양 교수는 이를 근거로 "해당 논문의 저자들이나 그 가족이 수능 출제진에 포함됐거나

제자들이 사교육 업체의 장학금을 받고 교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당해 수능 출제진과 논란이 된 강사 사이에 결탁이 돼 있을 수 있다"

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