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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이 정부와 채권단에 우선 백기를 든만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결정됐습니다.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중소형 채권금융사(제2금융권)들은 채무조정을 반대했었죠.
결국 채권단의 75% 이상 찬성으로 워크아웃이 결정났습니다.
워크아웃(생)과 법정관리(사)에서
"완전한 한 편으로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그간의 논리 였으나,
이미 대주단의 큰 몫은 정부 기관이기 때문이죠~
특히, 제2금융권들은 부실채권을 일부 떠안아야 하는데요. 제1금융권에 비해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확실한
태영측으로부터 자구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채권을 전격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워크아웃은 일명 기업구조개선 작업이라고 해서,
고통분담을 통해 기업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건데요.
문제는 고통은 누가분담하느냐?죠.
우선, 이처럼 10조원이 넘는 채무를 진 태영건설부터 알아볼까요?
태영건설은 국내 도급순위 16위의 중견건설사 입니다.
데시앙 브랜드를 갖고 있는 종합건설사 입니다.
태영건설은 1973년 윤세영 회장이 세운 태영개발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에 서울 인근에 최초로 신도시 사업을 진행했었죠.
이때 1기 신도시 조성 사업 등에 참여해 성과를 거두면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성공적인 기반을 발판으로
1990년 국내 첫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돼 서울방송(현 SBS)을 설립했죠.
이번 사태에 대해서 버텨오던 태영그룹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마침내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해 필요시 그룹 지주회사인 TY(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주회사 주식을 제공하거나 흑자기업인 SBS의 주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태영이 아껴뒀던 카드를
꺼낸 것으로 여겨집니다.
아울러 "SBS미디어넷 등 새로운 계열사 매각이나 담보제공을 통한 추가 자금 투입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계속 버티다가 우선은 수긍하는 자세를 취한거죠.
태영은 처음에는 알짜배기 회사들은 일부 빼고 아래 네 가지 정도의 지원만 하기로 했었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1549억원)의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의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았습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사재출연 등 대주주의 강도 높은 고통분담이 없다"며 추가 자구안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태영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며 백기투항한 것으로 일단락 된 모양새 입니다.
태영이 기존 자구안을 그대로 이행하고 추가 자구안까지 내놓으면서 워크아웃 개시 가능성은 커졌지만 중소형 채권금융사들은 불만이었죠.
하지만 대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채권단에서 30% 비중을 차지하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은 이번 추가 자구안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중소형 채권금융사(제2금융권)는 여전히 불만스러운게 사실이죠.
특히, 일부 중소형 채권금융사는 채권 선순위에 해당되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이 채권들을 회수할 수 있다는 생각도
깔려 있었던 것으로 보였습니다.
채권에 대한 부동산 담보가 확실하고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호금융권에서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었죠. 불과 수십 시간 만에 급물살을 탔습니다.
한편, 워크아웃에 반대하는 채권자는 워크아웃 의결일로부터 7일 이내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채권금융사에 대해 워크아웃에 찬성하는 채권금융사가 6개월 이내에 청산가치보다 조금 더 높은 금액으로 채권액을 물어줘야 합니다.
또 찬성한 채권자와 반대 채권자가 합의한다면 해당 기업 또는 제3자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중소형 채권금융사들이 금융당국과 주요 채권금융사(은행·국책은행)의 입장을 따라갈 겁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태영 측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연대보증채무 유예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인데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태영의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사실상 산업은행의 이러한 입장은 국책은행으로서 지분을 갖고 있는 정부의 입장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워크아웃으로 회생이 되더라도 태영의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하겠죠.
결국 채권의 일부를 양보해야 하는 국책은행도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이지 않더라도 이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시중은행 역시 이러한 손해를
예금 이자를 낮추거나 대출이자를 높여서든지 해서 일부나마 고객들에게 전가를 하겠죠.
태영건설이 10조원의 채무를 진 이유는 무리한 프로젝트에 따른 대출 부실 때문인데요.
일반 부동산 담보 대출과는 성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으로 여기고 대출을 받기 때문에 담보가 사실상 없는 신용대출이나
다름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위험 대출이라 이자율이 수배 이상에 달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이러한 회사들이 소위 떼돈을 벌어들이지만,
그리고 지금처럼 금리가 계속 오르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에는
부채에 대한 이자의 압박 조차도 견딜 수 없는거죠.
결국 눈덩이처럼 빚이 쌓이고 이를 감당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결론은 났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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