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연말 술자리는 피하기 참 어렵습니다.
술자리를 피했다면 며칠 간 여러분의 몸이 나을 시간을 더 뒤로 미룬 겁니다. 돌이켜보면 늘 느껴지는 아쉬움입니다. 최근에 시간에 관한 영화들을 많이 다뤘는데 지나고 나면 후회만 남는 시간들입니다.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이 중에 "그때 술자리를 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섞인 경험"이 참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약을 복용하는 와중에 술자리를 하다가 몸이 많이 상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 같네요.
앞으로는 꼭 주의해야 합니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요.
약과 술이 만나면 무조건 화학반응이 일어납니다.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이 약에 포함된 특정 성분과 만나면 이게 약이 아니라 독으로 변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것은 무조건적으로 일어나는 과학의 법칙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일어나는거냐구요?
우리가 먹는 모든 것들은 먼저 위에서 소화액이 나와서 1차적으로 소화를 돕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1차적으로 소화된 음식물들은 나머지 소화액과 함께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인 간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럼, 화학반응을 통해 간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분해하고 해독을 돕죠.
따라서 술이든 약이든 음식이든 모든 몸 안에 들어온 성분들은 간에서 분해활동이 이뤄집니다.
간은 음식이나 약을 이미 분해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술을 마시면서 들어오는 갑작스런 침입자!
이 알코올까지 들어오면 쉴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거죠.
회식이 1차, 2차, 3차로 연거푸 이어진다면?
그땐 정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평소 술을 많이 마시면 어떨까요?
간은 술을 분해하는데 매우 익숙한 장기 입니다. 해독에 특화된 장기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평소에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이 간은 술을 분해하는데 익숙하다보니
약을 분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소위 "약발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이러한 간이라는 장기의 고유한 특성을 두고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데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숙취 현상도 오래가구요.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은 술을 안 마셔야 합니다.
알레르기가 심한 음식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피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됩니다.
또한, 술에 포함된 알코올이 약과 만나면 상호작용을 하게 되는데요.
이게 실상은 더 위험합니다.
이때 우리 몸에 예상치 못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거나, 심각한 경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당장 눈에 보이는 부작용이 없다고 ‘나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약을 복용하는 중에 술을 함께 마신다면 건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술을 마실 때 조심해야 할 약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진통제는 가장 조심할 약입니다.
음주 후 두통 때문에 진통제를 찾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숙취로 인한 두통이 너무 심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타이레놀)이 함유된 약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술의 알코올 성분을 분해하는데 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독성물질로 바뀌어 간에 손상이 되고 심지어 간 독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면 애드빌 같은 약을 복용하는게 낫습니다.
이것도 술자리가 끝나고 8시간 정도 후(아침 식사 후)가 적당합니다.
둘째는 감기약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항히스타민제는 조심!
사실 감기나 요즘처럼 독감에 걸렸다면 술자리는 무조건 피하는게 정답이겠죠.
가뜩이나 몸의 체력을 보충해줘야 하는데 술자리를 한다는 것은 몸을 해치는 지름길입니다.
그래도 술자리에 가야 한다면 항히스타민제도 술과 함께 복용할 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동일합니다. 감기나 알레르기는 상대적으로 몸을 이완시켜 더 푹 자게 만드는 성분이 많죠.
가뜩이나 술을 마시게 되면 어지러울텐데 한번 더 가해지니 몸에 좋을 수가 없겠죠.
무좀약 등 피부 질환 약, 특히 항진균제는 매우 위험할 수 있죠.
곰팡이균을 죽이는 항진균제는 간에 상당히 무리를 주는 약입니다. 간이 그만큼 쉴새 없이 일을 하게 만듭니다.
흔히 무좀균은 치료가 꽤 어렵고 무좀균의 내성이 정말 강하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간이 쉴 틈도 없이 야근을 하는 꼴이죠.
그런데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독성물질을 다 분해하지 못하면요?
당연히 간 손상이 오게 됩니다. 특히 항진균제 약 성분은 몸에 오래 남아있습니다.
약이 그만큼 독하니 항진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그 기간은 술과는 아예 멀어지시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고혈압과 당뇨 치료제 입니다.
요즘은 청년도 고혈압과 당뇨 환자가 많아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술이 약한 사람은 혈압도 떨어져 과도한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심각한 혈당 강하증이 발생하는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특별한 사유가 아니라면 혈압약이나 당뇨 치료제 약을 복용하는 시기에는 반드시 금주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우유나 커피도 가급적 약을 먹을 때는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마셔야 할까요?
물이나 카페인이 없는 옥수수차, 현미차, 보리차가 좋습니다.
녹차 한 두 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연말에 회식자리가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었습니다만, 그래도 정해진 기간에 술자리를 완벽히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약을 복용 중에는 내 몸은 내가 챙기는게 최선입니다.
'일상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럼프, 캘리포니아에서 투표 가능. 바이든과 재선 확실시 (0) | 2023.12.30 |
---|---|
유모차보다 개모차, 저출산 시대 (1) | 2023.12.29 |
스티브 잡스, 그를 다시 조명한다 (0) | 2023.12.26 |
한동훈, 모비딕, 스타벅스? (0) | 2023.12.25 |
쇼핑몰 테무(티무), 억만장자처럼 통했다 (0) | 2023.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