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재테크 공부

연준 금리 인하 시사, 미국 정부와 대립각

유익한 지식과 의견을 전달합니다 2023. 12. 14. 10:58
반응형

미 연준 문장 (위키피디아)

 

마침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13일(미국 현지시간) 금리 인상 종료를 시사했습니다. 오랜기간동안 거침없이 오르던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파월 의장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내년에는 현재 미국 연준 금리(5.25∼5.50%) 대비 약 0.75~1.00% 내린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으로서는 일단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격차가 현재 2.00%포인트(p)에서 버틸 수 있어 원화 가치 하락은 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것으로 여긴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연준 경제전망 보고서에 포함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 연준은 사립은행들이 주주인 제도(이사회) 성격의 기관입니다.

 

1913년 12월 23일, 바로 90여년 전인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이었습니다.

미국은 통과된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따라 연방준비제도를 설립 합니다. 은행도 아니고 표현 자체가 제도(영어로는 시스템)입니다. 그렇지만 미 대통령이 임명하고 미 상원에서 승인한 이사들 7인으로 운영되는 사실상 강력한 국가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시스템을 연방준비제도라고 부릅니다. Federal Reserve System을 줄여서 FE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국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중앙은행 제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주요 시중 은행들이 이 제도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독특하고 특수한 상황인데, 미국 정부와 대립각을 여러차례 세울 정도로 독립성을 갖고 있습니다.

 

달러를 찍어낼 수 있는 막강한 권한, 지급 준비율을 조정해서 사실상 세계의 중앙 은행 역할을 수행합니다. 미국 달러는 세계의 대표적인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이들이 내리는 결정은 전 세계에 파급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롬 파월 의장이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되어 그의 입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공화당 출신인데 4년 임기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22년에 그를 재임명했습니다. 그만큼 양 당 모두로부터 신망을 받는다고 볼 수 있죠.

미국은 강경파를 매파, 온건파를 비둘기파로 새에 비유하는데 그는 올빼미 파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중립적인 성향인데다가 현재의 트렌드를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 입니다. 특히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번 금리를 계속 올릴 때에도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결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래서 더더욱 그의 판단을 존중하는게 아닐까요?

 

미국의 금리 동결로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요?

연준의 이 발표에 당장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했습니다. 이날 오후 무렵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2%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18bp(1bp=0.01%포인트) 급락했는데 지난 8월 8일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반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월 4일의 고점 기록(장중가 기준 36,934.84)을 약 2년 만에 경신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1.38% 상승했습니다.

 

왜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할까요?

 

미국 국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입니다. 채권이라 함은 차용증을 발행해서 돈을 빌릴 때의 이자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겠다고 하는 것은 미국이 이자를 주고 빚을 지겠다는 겁니다. 

돈이 있는 정부나 기관(연금 운용 기구들이 많죠) 이런 곳에서는 미국 정부에 돈을 안 빌려줄 이유가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미국에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는 곳들이 많으면 그만큼 이자를 덜 받게 되는거죠. 

같은 입장으로 미국에서도 굳이 돈을 많이 빌리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큼 이자가 낮아집니다.

 

미국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이 많아질수록, 미국이 돈이 덜 필요할 수록 채권 금리는 떨어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최근 미국 정부(연방준비은행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는 인플레이션 등을 잡기 위해 굳이 돈을 많이 빌릴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돈 줄을 꽉 막고 있었죠.

이제 내년 초부터 기준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미국 국채 금리도 급속히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여기서, 채권 금리가 떨어지는 게 우리에게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 않습니다. 아래 금 투자는 어떨까요?

 

금값 계속 치솟고 있어. 투자는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바로 금리인하를 서두를까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2분기 정도에 한은에서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물가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내려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가 목표 수준은 2%인데, 한은에서는 "물가 수준이 대략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가계부채 증가의 위험성이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금리 인하가 시행되면 대출 속도나 규모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이 과열되어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인 문제를 더욱 야기시킬 수 있어서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