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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을 알려면 예멘이라는 나라를 알아야 합니다.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에 자리 잡은 나라인데요. 아쉽게도 석유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정학적으로는 분명히 중요한 위치죠.
지중해~인도양을 연결하는 홍해의 좁은 길목을 지키고 막게 되면 모든 물류가 멈춰서게 됩니다.
예멘은 남북으로 나뉘게 되는데요. 영국은 남예멘을 통치하고, 북예멘은 별개의 독립 왕국이었습니다.
북예멘은 1962년 군사 쿠데타로 공화국이 됐고, 남예멘은 1967년 독립한 뒤 친소련 사회주의 국가가 됐는데 이 둘이 다시 통일을 하게 됩니다.
1990년 5월 22일 남북 예멘은 통일 예멘이 되었지만,
독일처럼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게 바로 후티 반군의 시작입니다.
후티는 이 같은 예멘의 격동기에 자생하게 되었는데요. 1992년 시아파의 한 분파인 자이디 시아의 종교적 정체성을 지키려는 "젊은 신앙인"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은 세력을 키워나가던 중에 반미와 반이스라엘 성향이 강해졌습니다.
젊은 시아파 이슬람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은 더 적대적일 수 밖에 없었겠죠.
그리고 점점 군사력과 인구도 더 강해졌는데요. 이들이 2014년 7월 봉기해 2015년 1월 대통령궁을 장악했고 통일 예멘은 옛 남예멘으로 옮겨 저항을 계속하면서 예멘 내전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서 예멘은 전통적으로 다수파인 수니파의 맹주격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지를 받게 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랍에미리트(UAE)ㆍ바레인ㆍ쿠웨이트ㆍ카타르 등과 후티의 수도인 사나를 공습하면서 예멘 내전에 개입하게 됩니다.
통일 예멘과 아랍 연합국은 수니파며, 시아파 후티는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후티, 하나의 국가
후티는 예멘 영토의 30%, 인구(3300만 명)의 65%를 장악한 뒤 화폐를 발행하고 세금을 걷으면서 군사력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은 상당 수준이며, 1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수니파 아랍 연합국의 정유시설 등 핵심 목표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17일 후티 반군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날아오자 UAE가 긴급히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로 요격하기도 했습니다. UAE가 무기를 수입하면서 계속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인근의 이란, 후티 반군처럼 이슬람이면서도 적대적 관계 국가나 무장단체의 위협을 받고 있어서 입니다.
후티, 표현은 반군이지만 그래서 실제로는 국가나 마찬가지 입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 등 중동의 강국에 맞서 10년째 싸우면서 때때로 장거리 타격을 감행하는 데 이어 미국에 도발을 거는 배경엔 이란과 북한이 있는데요.
특히 이란은 2015년부터 후티 반군에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지원했습니다.
이란은 지금 하마스를 지원하고, 파키스탄을 공격하다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되려 미사일 공격을 받은 상황입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자칫하다가는 세 곳의 전쟁에 개입되야할 정도죠.
후티 반군은 열병식에서 탄도미사일ㆍ순항미사일ㆍ무인기 전력을 선보였는데 특히 이란의 기술로 만들어진 아세프(Asef)와 탄킬(Tankil)은 대함탄도미사일(ASBM) 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등 해상 전력을 자신의 세력권으로부터 차단하는 데 핵심 무기로서 지난해 12월 3일 바하마 선적의 유니티 익스플로러호를 ASBM으로 공격했었습니다.
또한 서방 언론에서는 “후티 반군이 이란 지원을 받아 북한산 스커드-ER 미사일을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요. 스커드-ER 미사일은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스커드의 사거리를 1000㎞ 이상으로 늘린 미사일 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후티 반군 세력이 이란과 함께 자칫 중동지역을 제 3차 세계대전의 불씨로
지피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서,
미국이 이번 기회에 후티 반군을 무력화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만나보시죠!!
다음글 : 이란, 파키스탄 서로 전쟁 위협, 간신히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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